이것도 저주하고 저것도 저주한다. 내가 악의를 가지는 당신은 완전한 악인이었으면, 내가 증오하는 당신이 영원한 불행과 고통에 갇혔으면 해
그렇게 어느날은 과거를 잊어버리며 어느날은 용서를 빌며 그렇게 살아간다
끔찍하다 죽음을 그리는 것 암담한 미래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 죽은 후에도 평가가 무서워서 죽을 수 없는 것 그렇게 짓눌려지는 것 아름다웠던 것들이 무엇인지 잊어가는 것 순간의 감정들이 메마르고 깊은 좌절만이 채워지는 것 상처만이 남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도 비슷한 상황들을 맞이 하는 것 그 앞에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는 ...
너무 많이 평가 당하는 우리들 너 우리같이 손 잡고 하교하면서 떡볶이를 먹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팔다리 다 잘려서 버둥대고 있는거야 말 좀 해봐 사실 나 방금도 네모칸에 잘려진 사람들을 양옆으로 넘기며 절단하고 왔어 사랑받을 수 없는 내 고깃덩어리도 거꾸로 매달려 흔들리고 있겠지 빨간 조명 아래 빨간 핏물 흘리면서 네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어...
말해봐 나한테 뭐가 남았어? 사랑받을 기회도 사랑할 기회도 모두 써버렸다 더 이상 나에겐 아무것도 없을거야 도살장의 고기처럼 처형당해 끈적한 입 속으로 들어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거야. 그렇게 누워있는거야 눈물도 나지 않아. 내 목덜미는 덜렁거리는 마블링 고요한 침대 위에서 살찌우며 먹기 좋게 익어가고 있다. 정육점의 고기도 언젠간 사랑받길 바랬을거야 따뜻한...
죽고 싶어서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을 알아. 앞으로 내 삶의 많은 부분들이 노예처럼 여기저기 팔려나가 나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게 되는건지. 그런 삶을 그리는 침대 위의 개구리는 배를 까뒤집고 떠나지 않는 공포에 몸을 비튼다. 잠들 수 없다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어서 다만 살아있는데.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 당장 한 사람의 몫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...
마음이 부서져 내리고 있어. 안과 밖으로. 겉으로는 딱딱한 그 표정 실제로는 스스로를 너무나도 끔찍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겠지. 나에게 아무 짓도 안했지만 난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. 자고 싶지만 눈을 감을 수 없어. 좋은 일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수하게 기쁠 수도 좋아할 수도 없어. 행복하고 풍족해보이는 당신 너무 미워 다...
막을 수 없었다분명히 내가 이 말을 하면 당신이 눈치채고 도망갈거라고 생각했지만그 어떤 말도 나쁘게 만들걸 알지만 할 수 밖에 없었어밖으로 새어나갈 수 밖에 없었단 말을 질질 흘리는 나를 보며 또 내가 싫어졌어?영원한 도피영원한 도피에 대해 요즘 생각해 그 어떤 도피도 완전할 수 없어항상 현실과 등살을 맞대고 불안감에 벌벌 떨면서 일부러 뒤를 쳐다보지 않는...
얼마나 화가나는 지 모를거야얼마나 슬퍼지는 지 모를거야두 손 받친 그릇에 동정과 사랑을 담아밤 하늘 별빛이 비치면 그곳에 눈물 가득 떨어뜨려 작은 호수를 만들고얼굴을 묻어 어느새 깊은 저수지에 잠기면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이렇게 밖에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음에또 슬퍼져 눈물을 짜내다 보면깊고 출렁이는 바다가 되어 내가 서 있을 수 있는어떤 나의 망망대...
내가 하루에 몇 번이나 땅속으로 꺼지고 싶은 기분을 느끼는지얼만큼 내몰려있는지 알 수 없다밖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다 뭉개진 말소리에도트럭이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그만................... 나는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다나는 눈물을 아주 많이 흘리고 싶다 아주 많이아무도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가입고 있던 옷을 모두 던져버리고알몸이 되고 싶다그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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